미국 생방송 도중 기자 2명 총격 사망…용의자는 직장 전 동료

입력 2015-08-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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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에 초점 맞춰져…용의자는 도주 중 권총 자살로 사망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버지니아 주 지역 방송사인 WDBJ의 카메라 기자 애던 워드가 총을 맞고 쓰러져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방송기자 2명이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총을 맞고 사망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 카운티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린스 파커(24) 기자와 애덤 워드(27) 카메라 기자가 26일(현지시간) 6시45분 경 인터뷰 현장에서 한 남성이 쏜 총격에 피살됐다.

당시 이들은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복합 휴양시설에서 개발 문제와 관련해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파커와 워드가 가드너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들렸고 파커가 쓰러지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고 이후 카메라도 바닥에 떨어졌다. 파커와 워드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인터뷰에 응하던 가드너 역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카메라 기자인 원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가 사고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WDBJ의 전직 기자로 지난 2013년 2월 “분열적 행동”으로 해고를 당했다.

현역 기자 시절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사망한 남녀 기자를 겨냥해 각각 “한번 같이 일한 뒤 나 때문에 인사부에 갔다”“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신고했으나 방송국이 그래도 고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그의 행동으로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용의자인 플래내건은 사건 직후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중 권총 자살을 시도한 것을 경찰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한편, 이날 사건은 WDBJ의 아침 생방송 도중 발생한 것으로 총격 장면이 그대로 방영돼 지역 주민은 물론 전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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