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10이 출시되면서 ‘듀얼 OS’ 형태의 30만원 미만 저가형 태블릿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듀얼 OS를 장착한 30만원 미만 저가형 태블릿 제품 판매시장 점유율은 13.3%로, 지난 3월에 비해 1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팅크웨어’가 점유율 38%로 1위를 기록했고, ‘CHUWI’와 ‘태클라스트’가 각각 24.8%, 15.5%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저가형 태블릿 시장은 국내 중소기업과 중국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으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중소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이 저가 제품으로 틈새를 파고든 셈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가형 태블릿 제조업체들에게 자사의 윈도 플랫폼을 무료 제공하고, 인텔까지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자사의 태블릿 AP(CPU+GPU)를 제조업체에 거의 무료로 공급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과 함께 사용자 편의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윈도10 무료 업데이트,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디스플레이 품질 등을 강점으로 저가형 태블릿이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현재 듀얼 OS 태블릿은 아직까지 윈도8.1이 설치돼 있지만, 윈도10을 무료 업데이트할 수 있어 올 하반기도 저가 태블릿이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때문에 태블릿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저가형 태블릿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이 저가형 태블릿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저가형 태블릿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