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라는 악재에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0% 오른 2만595.55로, 토픽스지수는 0.13% 상승한 1667.95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이날 일본증시는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뿐만 아니라 기계수주 경제지표 부진 등 하락 재료에 더 많이 노출됐다. 이에 장 초반에 닛케이지수는 2만400~2만450선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6.3306위안에서 1.1% 오른 6.4010위안으로 고시하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사흘 연속 위안화 가치를 하락하자 신중한 자세를 나타낸 것이다.
게다가 올해 6월 선박과 전력을 제외한 핵심 기계수주가 전월 대비 7.9% 감소한 8359억 엔(약 7조9465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일본증시의 악재를 모두 상쇄한 것이 엔화 약세였다. 미 달러화가 위안화 절하로 강세를 보이자 엔화는 유로화와 함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24엔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부진했다. 소프트뱅크는 2.6% 떨어졌고, 퍼시픽 메탈은 1.6% 하락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이사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만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최대 5%가량 떨어진다고 해도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