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종주국 미국을 가다]①20살 된 GMO…얼마나 알고 있으세요

입력 2015-08-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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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2위의 GMO 수입국…식용은 1위

웰빙(Well-Being)을 넘어 웰다이(Well-Die)까지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이 기로에서 지난 1996년 '유전자 변형 생물체'(GMO)가 처음 등장, 현재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GMO가 인류의 식량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과 인류의 건강에 치명적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답을 찾진 못한 상황이다. 이투데이는 GMO는 무엇이며 GMO 식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현재 어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지, GMO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을 찾아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전세계에서는 콩·면화·옥수수·카놀라(유채) 등을 비롯해 18개 작물(108개 품목)이 GMO 안전성 승인을 받아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GMO 재배는 금지돼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재배된 옥수수 콩 면화 카놀라 등에 대해서는 수입을 허가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디모인에서 실험 재배중인 옥수수.

GMO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의 약자로 ‘유전자를 변형한 생물체’라는 뜻이다. 유엔 등 국제협약에서는 LMO(Living Modified Organisms:살아 있는 변형 유기체)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GMO는 해충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로 가뭄에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본래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생산된 농산물을 일컫는다.

GMO 품종 개발과 보급의 모태는 미국이다. 미국 기업 중에서도 몬산토(Monsanto)와 듀폰 파이오니어(DuPont Pioneer)는 세계 GMO 종자 생산의 1, 2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농업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전세계에서는 콩·면화·옥수수·카놀라(유채) 등을 비롯해 18개 작물(108개 품목)이 GMO 안전성 승인을 받아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GMO 재배는 금지돼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재배된 옥수수 콩 면화 카놀라 등에 대해서는 수입을 허가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GMO는 주로 식용유와 과당 제조에 쓰인다. 이 제품들의 생산량은 2008년 이후 대체로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가 가공식품을 통해 GMO를 접할 기회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입법조사처가 펴낸 ‘GMO 수입 현황과 시사점’을 보면 2008년 155만 3000톤이던 식용 GMO 수입량은 지난해 228만 3000톤으로 47%가량 늘었다. 사료에 쓰이는 농업용 GMO 수입량도 2008년 701만 9000톤에서 지난해 853만 8000톤으로 21.6%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밀수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 GMO를 현지에서 가공한 후 수입하는 것까지 볼 때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00년대 초반부터 GMO를 직접 개발중이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민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농촌진흥청이 17개 작물 180종에 대해 GMO 연구·개발을 하는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벼 94종, 유채 20종, 국화 14종, 사과 8종, 배추 7종, 감자 5종, 고추 1종 등이다. 이 중 벼·고추·배추는 유전자 검정 단계와 기능 검정 단계 등을 거쳐 안전성 평가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GMO를 둘러싸고 ‘안전성’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유전자변형 식품들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된 뒤 GMO의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GMO가 암·불임·알레르기 등의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는 주장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이 엇갈려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국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개발 역사가 짧아 장기간 섭취 시 인체에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민 역시 GMO의 위해성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오정보센터의 ‘2014년도 유전자변형 생물체 국내 공공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유전자변형 기술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여긴 응답자가 2013년(13.8%)보다 많은 14.5%였다. 이렇게 답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1.7%)은 그 이유로 ‘인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2013년(38.6%)보다 1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유전자변형 기술이 유용하다는 쪽에 손을 든 응답자는 4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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