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수위저하, 제2롯데·9호선 공사 영향받아”

입력 2015-08-06 13: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시, 수위저하 관련 조사결과·지하수 관리대책 발표

▲김준기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송파구 소재 석촌호수의 수위저하가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9호선 등의 공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한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결과와 향후 지하수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석촌호수의 수위저하는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 주변 대형 신축건물 8곳의 공사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근 대형 공사 영향으로 물빠짐량이 증가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총 3가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우선 석촌호수가 저수위를 유지하는 동안(2011~2013년)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 및 신규 대형건물 등의 대형공사가 진행됐고, 동위원소 분석 결과 석촌호수의 물과 비교해보면 제2롯데월드의 유출수가 유사하고 지하철 9호선의 물과도 일부 유사하다는 점이다. 또 공사이전 시기와 비교할 때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각 공사장 방향으로 물 흐름이 변경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석촌호수 수위저하는 2011년 10월부터 2013년 10월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이때 지하수 유출을 유발하는 대형 공사가 몰리고, 여기에 석촌호수 자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빠짐량(일 평균 약 2000톤)이 더해져 수위저하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호수 수위는 2010년 연평균 4.68m를 유지해 왔으나, 2011년 10월부터 수위저하 현상(연평균 4.57m)이 나타나기 시작해 2013년 10월까지 저수위 상태(연평균 4.17m)를 유지했다. 이 호수는 과거 한강(송파강)이었던 곳을 한강 매립사업을 하면서 만든 인공호수로 호수수위가 한강수위보다 최대 5.1m 높고 호수바닥이 물이 잘 빠지는 실트질 모래로 돼 자연적으로 물이 빠지는 특성이 있다.

다만 시뮬레이션 결과 제2롯데월드와 9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석촌호수의 물빠짐량이 감소하고 주변 지하수위도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호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급해야 하는 물의 양도 대형 공사 완료 5년 후에는 현재보다 약 23%~3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측결과도 현재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의 유출 지하수량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2롯데월드의 경우 지난해 10월 하루당 유출 지하수량은 490톤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407톤으로 줄었다. 지하철9호선(918·919·920공구 합계) 유출량도 작년 10월 4500톤에서 지난 6월 4000톤으로 감소했다.

지반 안전성 검토결과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인근 지역 지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지반침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시는 그동안 석촌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함몰과 관련해 실시한 하수관거 70㎞ 조사, 도로GPR 탐사 11.7㎞, 일본 업체와의 합동 동공 탐사결과에서도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인조사 결과는 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송파구 주민과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서울시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12명으로 이뤄진 ‘외부 전문가 검토위원회’ 검토를 3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유출지하수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지하수 관리 대책의 주요 내용은 △대형 굴착공사장에 대한 유출지하수 신고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현장점검팀을 하반기부터 운영 △현행 유출지하수 인지 후 30일 이내로 돼 있는 신고기간을 발생 즉시로 강화하는 하수도 조례 개정 △건축인허가 조건과 연계한 대형공사장의 지하수 계측자료 제출 의무화다.

김준기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결과 수위저하는 주변 대형 건축물, 공사장 지하수 유출이 직접적인 원인일 뿐 주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대형 굴착 공사장의 유출지하수 관리를 철저히 해 시민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738,000
    • +2.94%
    • 이더리움
    • 4,540,000
    • -1.84%
    • 비트코인 캐시
    • 592,000
    • -2.47%
    • 리플
    • 972
    • +5.77%
    • 솔라나
    • 297,600
    • +0.2%
    • 에이다
    • 778
    • -4.77%
    • 이오스
    • 780
    • +0.52%
    • 트론
    • 251
    • -1.18%
    • 스텔라루멘
    • 179
    • +6.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700
    • -3.97%
    • 체인링크
    • 19,380
    • -2.66%
    • 샌드박스
    • 407
    • -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