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휴가 이틀째 깊어가는 고민…핵심은 당화합·대여주도권 회복일 듯

입력 2015-08-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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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휴가를 떠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 안팎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 관심사다.

문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로 내려가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이튿날인 1일부터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양산 자택에 머물고 있다.

문 대표 측은 2일 "2·8 전당대회 이후 4·29 재보선을 치르고, 이후 당 상황이 녹록지 않아 마음 편히 쉴 형편이 아니었다"며 "양산 자택에서 텃밭 가꾸기, 등산,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낸 뒤 4일께 상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쁜 일정에 시달린 몸을 추스르며 소일하는 모양새지만 꼬일대로 꼬인 당 내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내부적으로는 4·29 재보선 패배 이후 계파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당밖의 신당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어 당 화합을 도모하고 원심력을 차단하는 일이 시급하다.

문 대표는 그동안 당 혁신위원회를 통한 혁신 작업, 화합에 초점을 맞춘 지난달 22일 '탕평 인사' 등을 통해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이대론 내년 총선이 어렵다"며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에서 광주 의원 4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호남 민심을 비롯해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혁신위를 잘 마무리해 당을 단합으로 이끌 것을 주문하면서 계파 갈등 등 당 상황에 부정적인 호남 민심을 참고해야 한다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 의원 정수 확대가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개진됐다는 후문이다.

문 대표 입장에서 당 외부적으로는 대여 주도권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여권의 노동개혁 드라이브에 대응할 반전 카드가 필요하고, 선거구제 개편 역시 의원정수 확대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야당이 주장해온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휴가 복귀 후 여야 간 쟁점 사항에 대해 좀더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 측은 "휴가 기간 당내외 현안에 대해 두루두루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별도로 휴가 구상을 밝히는 자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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