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폭락으로 대형증권사들이 중국 관련 상품 투자 비중 축소 등 리밸런싱 전략에 돌입했다. 이 중에서도 그동안 가장 강력하게 중국 영업 드라이브를 건 삼성증권이 중국 투자를 고객들에게 줄일 것을 권유하고 나서 눈길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투자 비중 권고에 나선 증권사는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2012년 브라질 국채에 올인 후 헤알화 약세로 브라질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윤용암 대표 취임 이후 삼성증권은 올해 인기를 끈 중국본토 펀드 판매에 적극 나섰고, 국내 후강퉁 거래실적의 60%를 차지하는 등 중국 투자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 폭락으로 삼성그룹이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에 중국 투자를 줄이라고 권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말부터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중국 투자자에게 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권유해 왔다. 또 중국에 투자해 평가이익을 낸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환매를 유도하는 한편, 최근 각 영업지점에 보유중인 후강퉁 주식 잔고를 없애라는 구두 지침을 전달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지난 6월부터 영업점에 중국 상품(직접투자 포함) 비중 축소와 차익실현을 강력히 전달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은 중국상품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리스크 방어력이 뛰어난 글로벌자산배분형 상품으로 갈아 탈 것을 조언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이 과열 국면을 보일 당시부터 고위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체 자산의 5%이내에서만 투자를 권유해온 만큼, 이번 증시 폭락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사 자산배분센터에선 매월 고위험,중수익, 안정추구형 모델포트폴리오(MP)내에서 지역, 자산별 투자 비중을 추천한다”며 “중국은 고위험 고수익 추구형 대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만 전체 자산의 5%이내에서 투자하고, 글로벌 자산 분산 투자 차원에서만 접근하라고 이미 고지한 상태”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도 5월부터 중국주식에 대해 중립의견을 내는 등 리스크 방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해왔다. 다만 NH투자증권은 3/4분기 중국 경기 및 기업실적 호전여부를 지켜보면서 매수타이밍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중이다. 대우증권은 2분기 추천상품이었던 중국가치투자랩 상품을 3분기 추천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반면,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을 저평가 매수 기회로 삼는 증권사도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가하락 시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안내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후강퉁에 대해 점진적인 상승을 예상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