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LPL, 극과극인 이유

입력 2007-02-14 09:08 수정 2007-02-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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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증권사들 너나없이 매수 1순위 종목이던 하이닉스와 찬밥이던 LG필립스LCD. 2007년 들어 이들의 시장 지위가 뒤바뀌고 있다.

최근 LG필립스LCD가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하락, 3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반도체주 대표주자 하이닉스와 디스플레이주 대표주자 LG필립스LCD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LPL과 하이닉스, 뒤바뀐 까닭

LPL은 외국인의 적극매수 덕에 2월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만1250원까지 올랐다. 2월 주가상승률은 19.0%.

반면 하이닉스는 올해 3만7300원으로 출발한 이후 13일 3만85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하락률은 17.3%에 달한다.

LPL은 최근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 마쓰시다와의 제휴 가능성으로 저점대비 20%가량 급등했다. 최근 정관변경으로 신규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 가능성을 열어둔데다 패널가격 바닥임박 전망도 오름세에 힘을 실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다수의 증권사가 ‘매수’ 추천으로 한 목소리를 냈던 하이닉스는 올 들어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점이 주가 약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채권단이 처분예정인 1800만주 물량부담 우려도 주가할인 요인으로 남아있다.

◆LPL vs. 하이닉스 투자 메리트 점검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흐름이 반도체 가격에 달려있다고 밝히고 있다.

민후식 한국증권 연구원은 “디램이 15%, 낸드플래시가 20%가량 크게 하락하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추가 하락 여부는 반도체가격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현재 하이닉스의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3만원 지지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에 12개월 목표주가 4만8000원 제시.

LG필립스LCD는 일단 단 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차익 매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14일 LPL과 마쓰시다의 제휴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등 긍정적 뉴스가 모멘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상승이 펀더멘털 측면보다 모멘텀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마쓰시다와의 제휴가 구체화되면 삼성-소니에 버금가는 전략적 제휴파트너로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뉴스가 LPL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LPL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증권은 LPL에 대해 단기적 매물 출회를 점검하는 가운데 2008년까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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