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했다.
미나 안드레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EU 집행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단 대표들이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으며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그리스 간 협상은 먼저 도착한 대표들이 시작했으며, 고위급 대표단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바 대변인은 “각 기관의 협상 대표들은 늦어도 29일까지 아테네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당국과 채권단은 지난 24일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장소 선정과 보안 등의 문제로 개시일을 27일로 연기했다. 이어 그리스 정부 소식통은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예정보다 하루 늦은 28일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협상 시작부터 난관을 겪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지난 13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해 그리스에 3년 동안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개혁법안 처리를 요구했다.
이에 그리스 의회는 지난 16일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등 1차 개혁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3일에는 EU 은행회생 정리지침 법안과 민사소송 절차 간소화 법안을 가결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까지 ECB에 32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