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 "20년간 대표에게 28억원 바쳤다"…왜?

입력 2015-07-27 16:22 수정 2015-07-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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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박은주(58) 전 김영사 사장이 김강유(68·김정섭에서 개명) 김영사 대표이사 회장을 총 350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김 회장 측도 배임과 횡령 등으로 박 전 사장을 맞고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박 전 사장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물러날 당시 김 회장 측이 (박 전 사장과 했던) 계약 이행을 하지 않아 사기극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김영사 직원 등 많은 이들이 연루된 일이어서 김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사장은 지난 1989년 김영사 사장을 맡은 뒤 김영사를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표적 출판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밀리언셀러 신화를 만든 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먼나라 이웃나라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남긴 바 있다.

앞서 1983년 설립된 김영사는 숱한 베스트셀러 등 3000여권이 넘는 책을 발간했다. 박 전 사장은 지난해 돌연 김영사와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갖가지 의혹이 제기돼왔다.

박 전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1984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김 회장이 차린 경기도 용인의 법당에서 기거해오면서 매달 20만원의 용돈만 받아 왔다"며 "그 기간 동안 월급, 보너스, 주식배당금 등 자신이 번 돈 28억원을 김 회장에게 바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2년 연봉 2억원에 이어 2003년 4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박 전 사장은 김 회장의 법당을 나온 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봉 8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사장은 김 회장이 도산 위기인 자신의 형 회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등 방식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보유하던 김영사 지분 40% 등 자산에 대한 포기각서 작성 등 과정에서 부당한 압박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사 측은 "지난해 초부터 박 전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포착돼 자체 조사한 결과 그 규모가 200억원에 가까웠고, 그 방법이 너무 안 좋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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