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개발(R&D)의 윤곽이 나왔다. 창의, 소재부품, 시스템, 에너지 등 4대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라이프 케어 서비스, 3D 프린팅, 제로에너지 테크놀로지 등 융ㆍ복합 핵심투자대상을 발굴한다. 또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제조혁신 3.0, 온실가스 감축 등 정부의 정책과 연계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국가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보다 투자 대상과 기술테마 수도 대폭 축소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산업R&D조정위원회를 열고 ‘2016년도 산업기술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 산업트렌드, 국내ㆍ외 R&D투자 동향 분석을 바탕으로 창의, 소재부품, 시스템, 에너지 등 4대 산업 분야에서 113개 핵심투자대상과 279개 핵심기술개발테마를 선정했다.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올해 핵심투자대상 195개, 핵심기술테마 387개였던 것에 비해 그 수를 대폭 줄였다.
핵심기술개발테마를 기술개발 목표별로 보면 기존 산업·기술 고부가가치화(136개), 신기술ㆍ신시장 창출(110개), 산업생태계 조성(33개)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산업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정책별로 분류할 경우 한ㆍ중FTA 대응 관련 폴리우레탄 중간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기술, 셰일가스 대응 올레핀 제조ㆍ고부가가치화 기술 등 54개, ‘제조혁신 3.0’을 위한 ICT 융합 의류제조업 혁신, 스마트 가공 시스템, 스마트공장 대응 제조용 로봇 등 35개가 포함됐다.
‘산업엔진 육성’과 ‘에너지신사업’ 분야에서는 각각 고유연 전극 및 전해질 소재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23개,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서비스,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에너지 자립섬, 전기자동차 등 12개 핵심기술테마가 선정됐다.
산업부는 또 고령화, 개인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적 변화, 융ㆍ복합 가속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기술혁신의 편익이 실생활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8개 키워드를 선정했다.
8개 키워드는 △스마트화(설계-공정-소재 융합 스마트 솔루션 기술 등) △안전(친환경 나노복합소재, 친환경 금속공정 기반기술 등) △친환경(친환경 나노복합소재, 친환경 금속공정 기반기술 등) △실버ㆍ웰빙(생체 적합형 인공소재ㆍ디바이스 등) △ 무인화(자동차상황 인지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경량화(항공기용 고강도경량 비철소재ㆍ부품 등) △공정혁신(스마트 표면기능 제어 코팅소재ㆍ공정 기술 등) 등으로 관련 테마기술은 전체의 48%인 133개에 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한 핵심기술개발테마 범위내에서 내년도 R&D신규과제를 기획ㆍ지원할 계획인 만큼 R&BD전략은 산업부 R&D지원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2017년에는 산업기술 R&BD전략이 민간투자에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산업 트렌드와 대내ㆍ외 민간ㆍ정부 R&D 투자동향을 보다 엄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