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은행의 첫번째 경영전략이 영업력 강화로 압축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인사들을 ‘1Q 파이오니어(개척자)’로 선발해 전진배치하는 등 수익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금융권에서 영업통으로 손꼽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처럼 뛰어난 영업 전문가를 내부적으로 집중 양성해 영업본부 전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사내 공모를 통해 8명, 영업본부장 추천으로 8명 총 16명의 ‘1Q 파이오니어’를 선발했다. ‘1Q 파이오니어’는 여건상 찾아가는 영업의 여력이 부족한 영업점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현장형 인재 제도다. 영업 경험이 많고 ‘영업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우수한 직원들을 선발해 영업본부와 영업점 영업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직원교육(영업 기술 코칭 등)과 영업 지원(우수 영업사례 전파 등)과 함께 직접 영업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전략이다.
‘1Q 파이오니어’들은 TFT로 발령 후 4개의 파일럿 영업본부(서초중앙, 강서, 중앙, 남부)로 파견돼 영업본부장과 함께 영업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하나은행 본점 강당에서 워크숍 및 임명장 수여식도 열렸다.
이들은 각 영업본부 특성에 맞춰 △단체고객 △SOHO(개인사업자) △SME(중소기업) 등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직접 영업에 뛰어든다. 특히 온라인 채널 등 타 채널 통해 확보된 주요 목표 고객에 대한 대면 마케팅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은행 측은 이들에 대해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성과 우수자에 대해 승진 및 연수기회를 우대해 준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고객행동패턴이 비대면채널로 옮겨갈 것은 분명하고 내점고객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발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판매 포스를 만드는 역할을 ‘1Q 파이오니어(Pioneer)’가 해줘야 한다”며 “어떤 제도이든 한 번에 완벽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은행의 중요한 세일즈 채널로서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기 마케팅그룹 부행장은 “우리 지점만 잘하면 된다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와 책임감을 가지고 영업본부 전체의 실적을 레벨업(level-up)시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본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