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의 하계휴가 일수가 지난해보다 0.4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여건 악화로 기업이 불가피하게 휴가를 늘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21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2015 하계휴가 실태조사 결과 올해 계획된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6일로 지난해(4.2일)보다 0.4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기업규모별 휴가 일수는 대기업은 4.8일, 중소기업은 4.5일로 작년보다 각각 0.1일과 0.5일 늘어났다. 하계휴가 부여 일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기업들의 42.9%는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 때문에 휴가를 늘렸다고 답했다.
경총 측은 “2004년 주 40시간제 도입 후 감소하던 하계휴가 일수는 2009년 경제위기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으나 경제여건 악화로 2012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계휴가 실시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70.1%로 지난해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69.6%로 1.6% 포인트 줄었으며 대기업은 71.8%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했다.
휴가비 지급 기업의 평균 휴가비는 57만4000원으로 지난해(56만2000원)보다 1만2000원(2.1%) 늘었다.
대기업은 62만3000원, 중소기업은 55만8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각 1만7000원(2.8%)과 9000원(1.6%) 증가했다.
하계휴가 시기는 8월 초순이 42.2%로 가장 많았으며 7월말 28.1%, 8월 중순 9.7%, 7월 중순 6.8% 순으로 나타났다. 7월말~8월초 휴가 실시 비율은 올해 70.3%로 지난해 67.2%보다 높았다. 직종별로는 생산직이 7월말과 8월 초순에 집중된 반면, 판매 등 서비스직은 상대적으로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넓게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