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랩, 중소형주 펀드, 시니어론, 자산배분펀드 담으세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00인이 하반기 눈여겨보는 상품을 묻는 설문에 답했다.
6일 신한금융투자가 ‘PB 100人이 추천하는 2015년 하반기 금융상품’을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PB 35명이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주식형 랩’을 추천했다. ELS/DLS(31%)가 2위에 올랐고 펀드(16%), ARS 및 롱숏펀드(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식형 랩 중에서는 ‘국내주식 자문형 랩’이 48표를 얻으며 가장 인기가 높았다. 국내주식 시장이 해외 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중에서는 국내 중소형주 펀드가 PB 61명의 지지를 얻어 가장 유망하다고 꼽혔다.
이지현 신한PWM 일산센터 PB팀장은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성장성이 높고 미국금리인상, 그렉시트, 환율 등 대외 민감도가 낮아 관심이 높다”며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소비재, 헬스케어 섹터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이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하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코스닥 중소형주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시 유망 국가로는 중국(47%), 유럽(17%), 일본(15%), 미국(9%)순으로 PB들의 추천이 나왔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장은 “하반기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채권금리 동조화에 따라 안전자산(채권)에서 위험자산(주식·원자재 등)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시기”라며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아시아지역 주식자산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타 증권사 PB들의 의견도 큰 갈래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대형주보다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특화된 섹터나 지역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서재연 대우증권 PBClass갤러리아 이사는 “중국 관련 펀드나 헬스케어 펀드를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추천한다”며 “최근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 등으로 결국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이사는 “헬스케어펀드는 세계적인 인구고령화 추세에서 구조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해외펀드 비과세가 실현된다면 추가적으로 해외펀드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 우려,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훈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 수석웰스매니저는 “초저금리 시대에는 국내 자산만을 통해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과 자산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랩 등 글로벌 유망자산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한 상품으로 시니어론도 제시됐다. 강명덕 신한PWM 방배센터 PB팀장은 “시니어론은 리보금리와 연동되는 상품으로 미국 금리 인상시 수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라며 “미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 차원에서 고려할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