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터 은행 계좌이동제가 시행됨에 따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면제나 포인트 우대 적립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즉, 고객 충성도가 시중은행 고객보다 높아 고객 이탈이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지방은행은 계좌이동제 실시 후 과거 거래가 없던 대기업 4~5곳의 계좌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방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예대마진이 나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써 가며 다른 은행 고객을 유치하는 것 보다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우리 주거래 고객상품 패키지’상품을 출시하고, 최근 임직원 대상으로 계좌이동제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했다.
또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부터 10개 내외의 유관부서(마케팅부, 수신상품부 등)가 비상설 협의회를 구성했으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박종복 은행장이 직접 나서 계좌이동제에 대비할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가격과 수수료 결정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수수료 인상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입장이다. 이에 은행들은 계좌이동제에 따른 수수료 면제 등을 포함한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