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사업 파트너도 잃게 됐다.
미국 NBC 방송을 소유한 NBC유니버설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최근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Rapists)”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와의 사업적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NBC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방송인으로서 인지도를 쌓고 NBC와의 친분을 이어왔다.
통신에 따르면 NBC유니버설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트럼프와의 사업적 관계를 단절하고 ‘미스 USA’ ‘미스 유니버스’선발대회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스 USA’ ‘미스 유니버스’선발대회는 NBC유니버설과 트럼프가 공동으로 주관해오던 행사로 트럼프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관장하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NBC의 결정은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지상파 TV 방송사인 ‘유니비전’이 7월12일로 예정된 미스 USA 선발대회 중계 거부를 선언한 지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미국에 입국한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들을 “강간범”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미국과 멕시코와의 국경에 방어벽을 쌓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NBC의 이런 발표에도 트럼프는 “나는 멕시코와 멕시코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충성은 미국”이라며 “NBC의 결정에도 이민에 대한 나의 뜻을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