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비리와 관련해 SK그룹 계열사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6일 정철길(61) SK이노베이션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대표는 EWTS 사업에 국내 협력업체로 참여한 SK C&C에서 공공금융사업부문장(사장)과 IT서비스사업총괄 사장 등을 맡았다. 대표이사까지 올랐다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SK C&C는 EWTS 국내 납품사인 터키 방위산업체 '하벨산'의 협력사다. 정 사장은 SK C&C가 하벨산과 하도급 계약을 맺은 2009년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 2010년에는 IT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을 맡았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일광공영 계열사에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규태(66·구속기소) 회장의 일광그룹은 방위사업청과 하벨산 간 EWTS 납품 거래를 중개하면서 납품 가격을 부풀려 계약하는 수법으로 9200만달러(한화 1000억여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으로 합수단의 수사를 받았다.
2009년 당시 SK C&C는 하벨산으로부터 공군 전자전 장비(EWTS)에 들어갈 핵심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개발 납품 사업을 재하청받았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SK C&C는 EWTS관련 장비를 신규 연구·개발한 것처럼 속여 납품했지만, 사실상 하벨산 측이 개발해놓은 기존 제품을 들여오거나 국내외 업체로부터 싼 값에 구입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해서 검찰은 SK C&C 상무인 권모 예비역 공군 준장(60)과 지모 전 SK C&C 부장, 윤모 전무를 차례로 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