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해 사흘 동안 47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현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구도시인 카라치의 주요 병원 4곳에서 무더위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약 300명 발생하는 등 최근 사흘 동안 474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세미 자말 국영진나병원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만 200명이 (폭염으로)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50세 이상이었다”고 맑혔다. 국영 진나병원은 카리치 시내에 있다.
병원 원장은 “현재 병원에는 30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입원한 상태며 이 가운데 약 200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해 사망자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카라치를 비롯한 파키스탄 남부에서 최소 260명이 무더운 날씨 탓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최근 파키스탄 남부의 기온을 예년과 달리 최고 섭씨 43.8도에 달했고, 폭염 사망자 대부분은 카라치 주민이었다.
카라치는 아라비아해 근처의 항구도시로 파키스탄의 옛 수도이기도 하다. 현재 도시의 인구는 2000만명으로 파키스탄의 금융 및 경제 중심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카파치 역시 파키스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전이 자주 발생한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및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정부는 병원 의료진 휴가를 잠정 중단시키는 등 ‘병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군은 카라치 시내 10곳에 임시 치료센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