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 앤섬의 475억 달러 인수 제안 거부…오바마케어가 몸값 높인다

입력 2015-06-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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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유나이티드헬스도 보험사 인수전에 관심

미국 건강보험업계 5위인 시그나가 2위 앤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앤섬은 시그나 이사회에 주당 184달러(약 20만3900원)로 총 475억 달러(약 52조6300억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그나 이사회는 부적당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만장일치로 앤섬의 제안을 거절했다.

시그나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앤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합병이 무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앤섬과의 합병이 시그나의 주주들에게 최고의 이익을 가져다줄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그나 이사회는 “시그나와 앤섬이 보다 더 나은 상황에서 합친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이렇게 된다면 시그나와 앤섬은 소비자들과 전문 의료진들에게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언급했다.

앤섬과 시그나의 합병이 무산됐지만, 현재 미국 보험업계는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업계 3위 애트나와 4위 휴매나가 서로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최근 밝혔고, 이번에 시그나에 인수 의사를 전한 앤섬 역시 휴매나에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유나이티드헬스가 M&A전에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조만간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강보험업계 재편이 가열되고 있는 배경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인 ‘오바마 케어’ 영향이 컸다. 오바마 케어는 저소득층,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이 경쟁업체를 인수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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