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한 STS반도체는 삼성가의 방계인 보광그룹의 전자부문 대표 계열사다.
보광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인인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설립했다. STS반도체는 홍 회장의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1998년 설립된 STS반도체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후공정 부문 협력사다. 반도체 후공정은 전공을 마친 원판(웨이퍼)에서 반도체 칩을 절단하고 분리한 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덮개를 씌우는 등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공정은 모두 직접 수행하고 후공정 가운데 중·저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STS반도체, 하나마이크론, 시그네틱스 등 국내 협력사들에 소싱하고 있다.
STS반도체는 2012년까지 지속해서 성장했지만 2013년 반도체 시장이 가라앉고 삼성전자가 후공정 외주생산 물량을 줄이고 자체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STS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번에 결국 채권단에 의해 강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한편, STS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502억원, 449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이자비용 등 영향으로 8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