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가 실시된 첫 날 코스닥시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희비를 갈랐다.
15일 국내 증시에서는 여행주와 항공주가 추락했다. 하나투어는 전거래일 대비 4.53%(5500원) 하락한 11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와 롯데관광개발도 각각 -2.27%, -1.84% 내렸다. 인터파크는 0.96% 오름세를 보였다.
메르스 감염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고령자, 기저질환자 이외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여행ㆍ항공주는 다시 위축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환자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고, 치명률은 10.7%로 높아졌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환자는 처음 알려졌던 것과 달리 기저질환이 없거나 젊은 중증 환자였다.
메르스 치명률이 높아지고 사망 대상도 넓어지자 여행주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관광객 감소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항공주도 일제히 빠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6.13% 하락하며 항공주 주가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이어 아시아나항공(-5.65%), AK홀딩스(-3.17%), 티웨이홀딩스(-2.91%) 등이 모두 내림세로 마쳤다. OPEC 공급 과잉 우려로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메르스 악재를 이기지 못 했다.
반면 백신주는 모처럼 웃었다. 메르스 DNA 백신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진원생명과학은 25.54% 급등한 1만4500원을 기록했다. 파루(+12.74%), 이-글벳(+4.46%), 제일바이오(+4.0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케이엠과 오공의 경우 각각 7.27%, 7.40% 뛰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가 등락이 기업 가치에 의한 것이 아닌만큼 투기성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연구원은 “메르스 관련 언급되고 있는 백신주는 대부분 축산 관련 백신업체”라며 “주가 움직임이 기업 가치 및 실제 실적과 관계없는 경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