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또 불발…벌써 세 번째

입력 2015-06-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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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접근성 이슈 해결하면 내년 이전에 편입 가능”

▲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 본토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연기됐다.

MSCI는 9일(현지시간) 연례 지수 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A주 편입을 잠시 유보하기로 했음을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MSCI는 “다만 중국 증권당국이 시장접근성과 관련한 몇 가지 조건을 총족한다면 내년 6월 예정된 정기리뷰 이전에라도 A주를 편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주는 지난 2013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나 시장 개방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MSCI는 결정에 앞서 연기금과 자산매니저, 브로커들과 여러 차례 회동했으나 일부 머니매니저들은 A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쿼터제를 통해 제한돼 있고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동하는 ‘후강퉁’ 관련 결제와 과세 등 기술적 이슈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부정적으로 봤다고 WSJ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이 결정은 10조 달러(약 1경1200조원)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A주가 당분간 그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많은 외국 펀드매니저가 지수에 따라 자신이 운용하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MSCI의 지수를 폭 넓게 사용한다.

지금도 MSCI 지수에서 중국 비중은 26%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주식인 H주다. 중국 본토증시 달러 표시 주식인 B주와 등록지가 해외이며 홍콩에 상장했으나 사실상 중국 본토기업인 레드칩(Red-Chips)도 MSCI지수에 이미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가장 규모가 큰 A주가 편입된다면 그 비중이 37.5%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MSCI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시장 접근성 이슈와 충분한 유통량 확보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할 계획이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23개국 주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 23개국의 선진국지수와 함께 MSCI올컨트리월드지수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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