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오너가 친인척 35명 지분…허재철 회장 ‘대원강업’ 최대주주

입력 2015-06-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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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허주열 명예회장ㆍ동생 1세대… 현재 3세대까지 경영참여

대원강업그룹은 1946년 설립된 대원철강(현 대원강업)을 모태로 출범했다. 1960년대 승용차용 스프링을 개발한 후 대원제강, 대원산업 등을 설립하며 자동차부품 전문그룹으로서의 면모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프링 제조에 사용하는 편강·형강 가공업 및 철강주조업, 시트부품업 등 자동차 스프링에 관한 국내 유일의 일괄생산 체제를 갖췄으며, 차량용 스프링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원총업·대원강업·대원산업의 세 갈래… ‘한 지붕 세 가족’ = 대원강업그룹은 대원강업, 대원총업, 대원산업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출자구도를 이루고 있는 계열사 집단을 말한다. 이들 3개사는 창업주 고(故) 허주열 명예회장의 친인척들이 소유하고 있는 특수관계사들이다.

먼저 모태회사 대원강업의 창업주는 허주열 명예회장(2002년 작고)과 그의 동생 고(故) 허송열 명예회장(2008년 작고), 그리고 동업자 고(故) 허백 명예회장 등 세 사람이다. 1968년 대원산업을 설립하면서 허주열 명예회장의 동생 허수열 명예회장도 경영에 참여한다. 여기까지가 허씨 오너일가 1세대이다.

허주열 명예회장은 슬하에 5남 3녀를 뒀다. 장남 허재문 전 대원강업 사장은 1991년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현재 그의 장남이자 허주열 명예회장의 장손인 허승호 대원강업 부회장이 3대에 걸쳐 경영을 잇고 있다. 허승호 부회장의 동생 허윤호씨는 대원정밀공업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원총업 허재무 대표는 허주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허송열 회장은 부인 남궁송자 여사와의 사이에서 4남 1녀를 뒀다. 현재 대원강업의 최대주주(지분율 8.53%)인 허재철 회장은 허송열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삼원강재 회장, 대원정밀공업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특히 허재철 회장은 슬하에 둔 두 딸(승원·수원)의 사돈 집안으로 각각 현대백화점그룹, 삼부토건그룹과 연을 맺었다. 이와 함께 허송열 명예회장의 차남은 허재웅 대원강업 부사장이다.

올해 만 91세에 이른 허수열 명예회장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대원산업(지분율 3.50%), 대진(10.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장남 허재건 대원산업 회장이 경영을 하고 있다. 허재건 회장의 장남인 허선호씨도 대원산업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어 3세 경영체제의 기반을 닦고 있다.

사실상 대원강업은 허주열 명예회장의 조카인 허재철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이은 셈이다. 이에 허주열 회장 일가와 허송열 회장 일가의 3대에 걸친 오너일가 친인척들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친인척만 35명 이상이 등재돼 있다.

한편, 대원강업은 지난 2007년부터 고려용접봉과의 ‘적대적 M&A’ 이슈에 노출되어 왔다. 허재철 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대원강업 지분은 지난 5월 기준 33.95%를 나타내고 있으며, 적대적 M&A 상대방인 홍민철 회장 및 고려용접봉 등은 25.13%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이 8%가량 차이 나는 가운데 허재철 회장의 사위집안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가 총 13.21%(현대홈쇼핑 7.67%, 금강에이앤디 5.54%)의 우호적 주주로 나서고 있다.

◇대원강업그룹 매출 2조100억원 규모… 대원강업 등 상위 3사 실적 저하 = 대원강업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2014년 기준 1조5200억원에 달하며, 총 매출액은 2조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오너일가와 핵심 계열사 등이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9개 국내 계열사(대원강업, 삼원강재, 대원산업, 대진, 대원제강, 대원정밀공업, 대원총업, 콘티테크대원에어스프링시스템즈, 대영정밀)를 기준으로 한다. 또 9개 계열사 모두 재무구조는 양호하다.

매출액 순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상장사인 대원강업이 7768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제품을 생산하는 대원강업은 스프링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통해 내고 있으며, 그 밖에 GM,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해외 자동차사에서도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원산업(5267억9500만원), 삼원강재(2829억1000만원), 대원정밀공업(1928억400만원), 대원총업(1727억6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산업은 자동차 시트용 관련 부품을 전문으로 한다. 유가증권 상장사이자 대원강업의 자회사인 삼원강재는 자동차 스프링을 만드는 소재 회사이며, 최근 냉간스프링의 원료인 IT와이어 개발에 나서 양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반면, 상위 3개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지난해 이익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강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과 비교해 절반가량 떨어졌다. 대원산업은 2014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1.3%, 1.1% 감소해 각각 51억5100만원, 226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삼원강재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14.7% 떨어졌으며, 순이익은 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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