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머티리얼즈 지분 매각…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업황이 '열쇠' -KTB

입력 2015-06-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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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은 1일 OCI가 OCI머티리얼즈 지분 매각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업황에 따라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이 향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15만원을 유지했다.

OCI는 지난 29일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까지 최종 매수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발전 사업과 ESS(Energy Storage System), 카본 케미칼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OCI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지난 29일 기준 1조2000억원으로 OC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9%의 시장 가치는 5934억원이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OCI의 자본 규모는 3조2600억원에서 3조5300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132%에서 113%로 낮아진다. 현재 0.69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4배로 낮아지게 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대금이 1조원까지 늘어나게 되면 OCI의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수 있다"며 "문제는 OCI머티리얼즈가 현재 수익성이 매우 높은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앞으로 OCI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 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산업의 상황에 대해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며 "2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OCI머티리얼즈를 최대 1조원에 매각한다고 해도 세계 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면, 이번 결정은 OCI의 미래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발전의 전력생산원가개념인 LCOE(Levelized Cost of Energy)는 작년 최저 7센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태양광발전 산업은 정부 도움 없이 경제성을 갖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칠레, 멕시코, 텍사스 등에선 전력구매계약 없이 전력현물거래시장에 태양광발전을 통한 전력을 팔면서도 수익을 내는 발전소들이 이미 가동되고 있다.

미국 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산업의 높은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 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전문 업체들의 주가는 현재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선에디슨(SunEdison)의 시가총액은 올해 예상 매출의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선파워(SunPower) 역시 올해 예상 매출의 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솔라시티(Solar City)는 엘론 머스크 프리미엄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2015년 예상 매출의 15배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OCI가 태양광발전 다운스트림 분야 매출을 계속 늘려간다면, 향후에는 폴리실리콘ㆍ화학 시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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