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직원 보수 작년 첫 감소

입력 2015-06-0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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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보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와 방만 경영에 메스를 댄 결과로 보인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8천396만원으로 2013년(8천401만원)보다 5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316개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보수는 6천178만원에서 6천259만원으로 늘었지만 금융공기업만 감소한 것이다.

오르기만 하던 금융 공공기관의 보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가 관련 자료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 공공기관은 보수 수준이 전체 공공기관 대비 30% 이상 높고 고용이 안정적이어서 '신의 직장'으로 불려왔다.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금융위 산하 8개 금융 공공기관이다.

특히 한국예탁결제원과 올해 공공기관에서 빠진 한국거래소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을 만큼 급여 수준이 높다.

금융공기업 직원 보수가 지난해 유독 감소한 것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을 더 엄정하게 평가하면서 등급이 낮아졌고 평가등급에 연동된 성과급이 줄어든 영향일 수 있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의 경영평가등급은 2013년 A등급에서 지난해 C등급으로 내려갔다. 주요 사업의 부가가치가 줄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A등급에서 B등급으로, 자산관리공사는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3개 금융공기업의 경영평가 성과급이 많게는 절반 이상 깎이기도 했다.

8개 금융공기업의 실적 수당은 2013년 420만원에서 403만원으로, 1인당 복리후생비는 175만원에서 168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급여는 2013년 실적을 평가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과도한 부채와 방만 경영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어 일부 공공기관 임직원의 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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