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건당국이 29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으로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을 격리 치료 중이라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K씨가 탑승한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3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격리해 검진을 진행 중이다.
홍콩 보건당국은 이들 3명을 포함해 K씨 주변에 앉았던 승객 18명을 홍콩 입경 일인 26일부터 14일이 지나는 다음 달 9일까지 격리한 채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지만 이들에게서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에서 K씨 주변에 앉아 격리 대상으로 분류된 승객 29명 중 11명은 홍콩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격리 대상은 아니지만, K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11명은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이 없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에 또 다른 입원환자 2명이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여 검사한 결과, 이 2명도 확진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첫 감염자와 다른 병실에 있던 입원자들 의 추가 감염이 속출하면서 전염성이 강한 공기중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당국이 그동안 격리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았던 환자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초기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