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가 금융감독원 출신 신임 전무를 선임하면서 채 임기를 마치지 못한 전무에 대해 퇴직금으로 1억200만원을 지급했다.
1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지난해 11월 박창종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을 신임 전무로 선임했다.
박국장이 전무로 오면서 지난 2005년 임기가 만료됐다 남궁훈 회장이 취임하면서 돌연 연임됐던 황영만 전무에 대한 거취 문제가 떠올랐다.
결국 황전무는 올해 임기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넘겨주게 돼 협회를 떠나게 됐다.
남궁 회장이 취임하면서 임기가 만료된 황전무를 연심시켰으나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내보내게 되자 박창종 전무에 밀리듯 협회를 떠나게 되는 황영만 전무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줄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협회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러난 황 전무에게 1억2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으며, 5년 7개월의 근무기간에 비추어 절대 많은 액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생보업계는 금감원 고위 간부의 구속사태 등 최근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금감원 출신 인사 영입에 따라 퇴직한 간부에게 막대한 전별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의 낙하산 인사가 감사원에서 금감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계 현실에 비추어 생보협회가 회원사의 회비를 너무 막 쓰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협회는 올해 총예산을 지난해 대비 7.8% 증가한 144억4백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이중 인건비는 9.9% 늘어난 73억8700만원으로 잡았다.
생보협회의 예산 항목중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은 일반관리비 128억100만원(전년비 10.4% 증가), 경비 53억7400만원(11.3%) 등이며 자산구입비, 특별사업비 등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