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째 4년 4개월래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통상 1개월여 만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므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9일 올 4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101.80으로 전달과 같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에 도시가스요금 인하의 영향으로 4년 4개월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어 4월에도 보합세를 이어갔다.
윤창준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올 1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온 국제유가가 2월에 반등, 3월에 다시 하락하면서 마찬가지로 생산자물가도 최근 등락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뚜렷한 추세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가 향후 생산자물가 흐름에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비 1.7% 상승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1.6%)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0%) 등이 내려 한 달 전에 비해 0.2%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월비 보합이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1.3%), 운수(0.5%) 등이 올라 0.2% 상승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을 통해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비 0.6% 내렸다. 최종재(-0.2%), 중간재(-0.5%), 원재료(-3.3%) 모두 떨어졌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