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9시 4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포토라인 앞에선 박 전 회장은 "박범훈 전 수석에게 지시한 적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이야기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박 전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중앙대 재단 이사장 재직 시절 캠퍼스 통합과정 등 역점사업을 돕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두산 측이 박 전 수석에게 두산타워 임차권과 상품권, 공연 후원금 등 1억원 안팎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2008년 중앙대가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기부금 명목의 돈을 받은 과정에 박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당시 중앙대는 우리은행과 이면계약을 통해 은행이 내놓은 100억원대 기부금을 정상 회계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 전 회장을 업무상 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뇌물 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