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이 휴대폰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올 들어 휴대폰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을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 이동통신(KT·SKT·LGU+) 3사의 휴대폰보험 손해율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익분기점에 적정 손해율인 70%를 훨씬 웃돈 수치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휴대폰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다. KT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KT는 1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평균 휴대폰보험 손해율은 60%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80%로 급증하더니 4월에는 급기야 100%를 넘어셨다.
이 같이 높은 손해율을 기록한 데는 고가 상품으로 분류되는 아이폰 수리비와 분실에 따른 것이라는 게 손보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액정 등 부분 수리 및 교체 대신에 휴대폰 전체를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평균 비용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휴대폰보험 손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아이폰을 적극적으로 파는 KT의 경우 손해율이 더 높다”며“지난해 10월 아이폰6가 흥행에 성공하며 이용자가 많고 출시 이후 7개월이 지나면서 고장 등 수리가 늘어나 손해율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6ㆍ엣지 골드’ 제품의 품귀 현상까지 더해져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
갤럭시S6ㆍ엣지는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블루 토파즈, 그린 에메랄드 등 5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으나 갤럭시S6ㆍ엣지를 찾은 고객 중 절반이 골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6 골드 품귀현상이 분실보험 악용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ㆍ엣지 골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중고 시장에 팔고 허위로 분실 신고를 해 보험료를 받는 등 ‘모럴해저드’가 나타나 손해율이 높아졌고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