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고가를 공원화하는 사업과 관련, 고가 차량 통제로 인한 교통 혼잡과 상권 침체 문제를 막기 위한 대체 도로를 설치한다. 이 도로는 고가의 공원화 사업 후 만들어진다.
또한 고가의 공원화 사업이 포함된 북부역세권의 민간사업자를 하반기에 공모하고, 서울역을 기준으로 서부권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7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계획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발표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등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계획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렴한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교통 대책과 주변 지역 개발 방침을 추가한 것이다.
시는 북부역세권 개발을 위해 코레일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태스크포스에서는 역세권에 들어설 건축물의 규모와 기능 등을 협의하고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한 뒤 올해 하반기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시는 북부역세권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했다. 그러나 한화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3월 사업을 포기한 이후 북부역세권 개발이 미뤄진 상태였다.
대체도로는 북부역세권 지역을 지나는 경로로 설치된다. 대체도로 설치는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이뤄지는 만큼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가 끝나기 이전에는 설치가 어렵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대신 고가도로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 전에 교통체계를 조정해 혼잡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회경로를 마련하고 숭례문 서측 교차로 신설 등 주변 16개 교차로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퇴계로(남대문시장)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현재 12개에서 15개로 늘리고 이 지역을 편도로 운행하던 버스 일부를 왕복 운행하기로 했다.
시는 관련 시뮬레이션을 가동한 결과 혼잡시간대에는 6~7분 정도, 그 외 시간대에는 3~4분 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아울러 서울역 주변 지역 중 용산구 청파동과 마포구 공덕동 지역은 봉제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 개발이 지연된 용산구 서계동은 9월에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해 이른 시일 내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구 중림동에 있는 청소차고지는 올해 말까지 청소차량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식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발했던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는 대화를 계속하며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이 부시장은 “그 동안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고가 공원화 사업을 비롯해 서부권 개발 등에 대해서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