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서 은행과 증권 업무를 원스톱으로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첫걸음 부터 삐그덕 되고 있다. 전용상품 출시는 찾아보기 힘들고 활성화 방안의 핵심이었던 보험사 입점 추진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증권사들의 복합점포가 주요 금융지주에서 부터 비계열사 간의 협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최근 KB금융그룹은 강남구 압구정로에 복합점포 1호점인 청담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개설했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손잡고 금융복합센터를 오픈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협업한 중소·중견기업 채널 모델인‘신한 창조금융 플라자’를 출범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복합점포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의 핵심인 보험사 입점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지만 보험사들의 반발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점포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직원 성과 기준도 아직 마련돼지 않았다. 지난해 복합점포 논의가 진행될 당시 전문가들은 은행 직원의 유도에 따라 고객들이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을 사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고객위주로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복합점포가 은행과 증권 공간을 한데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기존 금융지주사들이 구축해 놓은 BIB(Branch With Branch)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문을 연 A금융지주사 복합점포 관계자는 “추세에 따라 복합점포 문을 열기는 했지만 아직 전담 직원 셋팅도 하지 못한 상태”라며 “더욱이 은행과 증권간 고객 정보 공유가 법적으로 차단돼 있기 때문에 제대로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