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61포인트(0.40%) 하락한 1만8035.5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91포인트(0.37%) 내린 2106.85를, 나스닥지수는 31.78포인트(0.63%) 떨어진 5023.64로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2.2%에서 크게 하락하고 시장 전망인 1.0%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 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1.9%로 전분기의 4.4%에서 크게 하락했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의 0.6%에서 0.1%로 축소되는 등 소비와 기업 투자 모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혹한과 서부 항만 근로자 파업 등이 GDP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겨울을 거치면서 경제성장이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완만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경기판단을 낮춘 것이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에서 “완만하다”고 평가했고 가계지출은 ‘완만한 증가’에서 ‘감소’로 판단이 바뀌었다.
FOMC 성명은 “경기부진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며 점진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인 확신을 가진 후에야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전혀 주지 않아 6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으나 전문가들은 9월 이후에나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의료서비스업체 휴매나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7.2% 급락했다. 시그나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다른 헬스케어주도 동반 하락했다.
유가 급등에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콘티넨탈이 각각 2.5% 이상 빠지는 등 항공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