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에는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극히 사적이고 가족에 관한 내용만 유서에 있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유력 정치인 8명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담은 메모('성완종 리스트')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메모 속 의혹 내용을 수사하기로 한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메모와 별도로 쓴 유서를 유족으로부터 확보했다.
이는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의혹 사건의 수사 단서로 삼을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이 남긴 유서에도 의혹과 연관된 내용이 적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검찰은 그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별수사팀은 전날 성 전 회장의 장남 승훈씨를 조사실로 불러 유서 원본을 반환했고, 사본 1부는 밀봉한 뒤 사건 기록에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