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횡단보도 턱이 20cm에서 1cm로 낮아지고, 불량 점자블록이 정비된다. 맨홀 뚜껑 등 55만여개 가로시설물은 주변 역사·문화·지리적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입는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걷기편한 행복거리 만들기 시즌2’를 23일 발표했다.
앞서 시는 2012년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실시한 보도공사 관련 시민만족도 조사 결과 보도블록 10계명 발표 이후 보도공사 만족도가 78%까지 상승했으며, 특히 보도공사 실명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이 높게 평가됐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교통약자 눈높이를 맞추고, 보도공사 전문성을 강화하며, 미관개선까지 고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보도블록 공사에선 횡단보도 턱이 20cm에서 1cm로 대폭 낮아지고, 비가 오면 미끄러운 PVC 계열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은 콘크리트 계열로 정비된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보행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보도블록 공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선 보도포장 전문기술 교육을 이수한 기능공 공사 참여를 의무화하고, 서울시 공인 ‘보도공사 장인 자격제도’ 등을 도입토록 협의한다. 민간이 시행하는 보도공사의 경우도 품질·안전관리가 강화될 수 있도록 건축허가 시 기준을 제시해 이행하도록 한다.
보도 위에 제각각 설치된 가로수, 환기구, 분전함 등은 ‘가로 설계 및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정돈한다.
아울러 어둡고 칙칙한 55만여 개에 달하는 맨홀 뚜껑 등 가로시설물은 주변 역사·문화·지리적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입는다. 오는 8월 인사동 일대에 시범 적용하고, 향후 한양도성 주변 등에도 역사‧문화거리에 맞춰 설치할 계획이다.
사실상 근절이 어려운 도심지 상가 밀집지역엔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차량 및 이륜자동차가 주정차 할 수 있는 ‘포켓주차장’이 4개구 14곳에 시범 도입된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안전기획관은 “아직도 보도 위 곳곳에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이 많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서울 어디나, 누구나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의 도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6~8일 서울광장과 시청에서는 ‘2015년 서울 보도블록 엑스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