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지회)가 사측의 직접 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의미로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부결됐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21일 울산공장에서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부결됐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800명가량의 전체 조합원 중 46% 정도가 찬성했으며 반대보다 기권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2월 이후 최근까지 사측에 총 6차례 교섭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이 모두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0일 쟁의발생을 결의, 이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의 정규직 인정 소송(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 판결에서 사실상 승소한 이후 “사내 하청 근로자의 직접 고용주는 현대차”라고 주장하며 교섭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항소가 진행 중”이라며 거부해왔다.
때문에 이번 파업 찬반 투표는 사측에 교섭 참여를 촉구하고 정규직화 방안을 요구하는 조합원의 뜻을 모으는 의미가 컸다. 그러나 투표 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현 집행부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현재 향후 거취와 운영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