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종전 기준대로 임금을 수령한 뒤 인상분은 추후 정산하겠다는 입장을 개성공단 입주기업측에 전달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북측은 종전 월 최저임금인) 70.35달러로 계산된 임금을 받고 (인상분은) 추후 청산하겠다고 했다”며 “이미 일부 기업은 70.35달러 기준으로 (임금을) 낸 곳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주 금요일(17일) 임금을 가져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있는데 (북측은) 돈은 모자란 대로 받겠는데 미지급분에 대해서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은 지난 7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월 최저임금 70.35달러 기준으로 임금을 수령한 뒤 인상분은 추후 청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북측이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그쪽에서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라며 “일단 그렇게 급한 불은 꺼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 근로자 임금지급 시한인 이날(20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월 최저임금 70.35달러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오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을 방문, 북한 근로자 임금 지급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