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양대 케이블업체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는 법무부의 우려에 직면했기 때문.
이에 양사는 오는 22일 법무부 관계자를 만나 합병 승인을 설득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는 지난해 2월 452억 달러(약 49조원) 규모 합병에 합의했다. 그러나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은 합병으로 탄생한 거대기업이 인터넷 브로드밴드시장에서 너무 많은 힘을 갖게 돼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법무부가 반독점 우려를 평가하고 FCC는 이 딜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두 부처 모두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법무부 반독점부 소속 검사들은 합병 차단으로 의견이 쏠려 있다. 이들은 이르면 앞으로 1주일 안에 승인 거부 의견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에 양사는 독점 우려에 따른 정부 반대를 피하고자 회유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3000만명에 이르는 고객 중 일부를 다른 업체에 넘기겠다는 제안을 할 수도 있다. 이미 양사는 차터커뮤니케이션에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고객 390만명을 내주기로 했다.
컴캐스트는 “타임워너와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유료TV 사업모델은 애플, 넷플릭스 등 IT기업 진출에 따른 위협에 직면해 있어 이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