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를 막기 위해 경남기업 수사를 시작했다는 성완종 전 회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마치 반 사무총장의 대권과 저의 문제가 결부돼 제가 고인을 사정했다는 심한 오해가 저간에 깔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비약할 수 있는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의정 활동 중 자신의 일정표를 확인하며 "성 전 회장의 비망록과 일치하는 만남은 11번으로서 이 가운데 4번이 단독으로 만난 것"이라면서 "동료 의원과 1년 8개월 동안 11차례 만난 게 많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성 전 회장과의 독대 여부에 대해서는" 재선거 등록일 첫 날이어서 많은 분이 왔고, 기억할 수 없다"면서도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성 전 회장이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부자연스럽게 저를 만나러 들어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의 친인척이나 경남기업 직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고인과 교류가 없었으니까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출판기념회를 하면 책값이라는 것을 놓고 가는데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총리직 사퇴 요구에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한 분의 메모나 진술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그렇게 한다는 것도 대단히 적절치 않다"면서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실체적 진실이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거부했다.
앞서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전혀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