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앞으로 시행할 각종 제도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가장 큰 숙원은 증권거래세 완화는 불발됐지만 대신 금융당국은 가격제한폭 확대, KTOP30 도입, 연기금 투자 촉진 등을 시행하거나 추진중이다.
특히 연기금 투자 촉진은 코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700에 근접하게 만든 원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금융위는 70조원 규모의 중소형 사적 연기금을 묶어 투자풀을 조성했고, 실제로 연기금은 올해 4월10일까지 274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61억원보다 두 배 많은 규모다.
한국거래소의 시장 활성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나스닥 상장을 고민중이던 더블유게임즈를 직접 찾아가 코스닥 상장을 이끌어냈다.
해외기업 상장유치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콘텐트 미디어(Content Media Corp.)’가 거래소에서 상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 존 슈미트 대표는 “홍콩증시 상장에는 수십억원이 드는 반면 한국거래소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낯선 제도에 대한 거래소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상장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완화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KTOP30 역시 기존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에 비해 국내 경제ㆍ산업의 변화를 보다 잘 반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KTOP30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의 양도거래세를 면제해 한국 대표 주가지수로 키우겠다”며 “파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