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데는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지원사격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는 유망기업 신규 상장 강화, 파생상품 공급 확대, 한국판 다우지수 ‘KTOP30’ 개발,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중소형 연기금 투자풀 설치 등이 제시됐다.
증권업계의 가장 큰 숙원은 증권거래세 완화는 불발됐지만 대신 신규상장과 가격제한폭 확대, KTOP30 도입, 연기금 투자 촉진 등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단기간 내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목전에 두게 된 데는 개인뿐 아니라 연기금의 활약이 컸다. 올해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금융위가 70조원 규모의 중소형 사적 연기금을 묶어 투자풀을 조성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국내와 해외 상장을 두고 고민중이던 기업을 직접 찾아 상장을 독려하고 지방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대전광역시, 경상남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거래소가 밝힌 올해 상장 목표는 170개사다.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 상장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지난달에는 영국 ‘콘텐트 미디어(Content Media Corp.)’가 거래소에서 상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 존 슈미트 대표는 “홍콩은 상장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비용이 부담되는 반면 한국거래소는 상대적으로 상장비용 부담이 적고 낯선 제도에 대한 거래소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상장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18개 외국기업이 국내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는 6월 실시 예정인 증시 가격제한폭 완화도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가격제한폭은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돼 증시에서 더 자유로운 거래를 촉진할 전망이다.
같은 달 도입을 목표로 하는 KTOP30 역시 기존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가 너무 많은 종목으로 구성돼 국내 경제·산업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했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KTOP30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의 양도거래세를 면제해 한국 대표 주가지수로 키우겠다”며 “파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