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제 7차 세계 물포럼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정상 10여명이 참석해 행사 시작을 알리기 위한 ‘자격루(물시계) 줄당기기’ 퍼포먼스를 하던 중 구조물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된 구조물은 나무로 만든 높이 2m 짜리 구조물로, 조선 세종 때 과학자인 장영실이 만든 국내 최초 물시계인 자격루를 본떠 만든 것이다. 줄을 당기면 구조물 상단에 있는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 내리면서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져야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줄을 당기는 순간 그 방향으로 자격루가 쓰러지며 모두들 놀란 모습을 보였다. 퍼포먼스가 실패로 끝나자 박 대통령은 넘어진 자격루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에 경호원들이 무대로 뛰어올라가는 등 행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다행히 구조물과 사람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유지돼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가 모인 자리였던 만큼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세계 물포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색 볼거리를 위해 자격루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나 사고가 났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구촌 물 부족 문제를 논의하는 ‘물 올림픽’인 2015 대구ㆍ경북 세계물포럼은 12일 막이 올랐으며 세계 각국에서 온 3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7일까지 대구와 경북 경주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이라는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