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제도 개편 전 삼성 마지막 SSAT 실시…‘역사ㆍ신제품’ 잘 알아야

입력 2015-04-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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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하반기부터는 SSAT를 보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 생긴 만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12일 오전 8시경,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인 SSAT를 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찾은 지원자 김씨(28세)는 손에 든 SSAT 기출문제지를 잠시 눈에서 떼고 이 같이 대답했다.

이날 단대부고에는 오전 일찍부터 SSAT를 보려는 지원자들로 붐볐다. 오전 8시 30분까지 입실해야 하는 만큼, 지원자들은 1시간 정도 이른 오전 7시 30분부터 고사장에 속속 들어섰다. 지원자들은 SSAT 수험서나 공책, 메모 등을 손에 들고 마지막까지 공부에 매진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지원자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부모님과 고사장에 온 이씨(25세)는 “SSAT 시험은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린다”며 “올 상반기에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채용제도 개편 전 삼성그룹의 마지막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캘리포니아주 LA,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이번 SSAT는 기존 방식으로 치뤄지는 마지막 SSAT다.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는 SSAT 응시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SSAT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과 어학성적을 갖춘 모든 지원자에게 기회가 열려 있었던 탓에 ‘한 번 보자’ 식의 허수 응시생이 몰리면서 연간 응시자가 20만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은 ‘직무적합성평가’ 를 도입, 직무역량이 확인된 지원자에게만 SSAT 응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채용제도를 개편했다. 다만 직무적합성평가에서는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평가하고, 출신대학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는다. 연구개발(R&D)ㆍ기술ㆍ소프트웨어(SW)직군은 전공능력, 영업ㆍ경영지원직군은 직무적성 위주로 평가한다. 또한 임원면접 전 창의성면접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공채부터 지원자들은 기존 ‘SSAT-실무면접-임원면접’에서 2단계 늘어난 ‘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의 채용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SSAT 문항 성격이 역사 등 인문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올 상반기 SSAT도 비슷한 출제 경향을 나타낼 전망이다. 개편된 SSAT는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에 바탕을 둔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하반기 SSAT 상식 영역에서는 역사 문제 비중이 30%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SAT는 언어·수리·추리·상식·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 등 총 5가지 평가 영역 구성되며, 시험은 140분 동안 진행된다. 이번에도 상식 영역에서 인문학적 지식 문항, 특히 한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 문항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SSAT에서는 한국사의 경우 고려시대에 발생한 사건 순서대로 나열하기 등 선사시대부터 삼국·고려·조선·근현대 등 다양한 시대의 문제가 골고루 출제됐다. 또 삼성전자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묻는 문제도 다수 출제됐던 만큼,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제품에 대한 문제도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번 상반기 공채 지원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는 입사지원서 작성 시 에세이를 작성토록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는 SSAT 합격자에 한해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는 입사지원 시부터 지원 분야와 관련한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삼성 상반기 공채 합격자 발표는 6월 중순경 이뤄진다. 지원자는 삼성그룹 홈페이지 인재와 채용 부문에서 지원했던 이메일과 비밀번호 인증한 후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건강검진 이후 7월에 정식 입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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