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로 일컫는 700MHz 주파수 대역을 어떻게 나눌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용과 방송용으로 같이 나누자는 큰 틀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과 방송통신위원회가 700MHz 주파수 대역의 108MHz폭에 대해 통신용과 방송용에 동시에 분배하는 데 합의하고, 올 상반기 중에 활용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700MHz 주파수는 기존 황금주파수로 일컫는 800㎒ 대역보다 멀리 퍼져나가 투자 효율성이 뛰어나다.
현재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주파수 폭은 108MHz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11월 20MHz폭을 재난망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남은 주파수 폭은 88MHz이다.
이 경우 정부가 40MHz 폭을 통신용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는 지난 2012년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모바일 광개토플랜에서 통신용으로 결정한 40MHz폭을 유지하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통신 트래픽에 대처할 수 있는 명분과 맞아 떨어진다.
이론적으로 재난망을 뺀 남은 88MHz 주파수 폭에서 통신용 40MHz폭을 제외하면 48MHz폭의 여유가 생긴다. 현재 지상파가 요구하는 방송용 폭은 5개 채널에 약 30MHz 폭이다. 재난망과 통신용을 뺀 여유분 48MHz폭에서 방송용으로 30MHz 폭을 나눠주면 남는 주파수 폭은 18MHz이다.
다만 주파수간 혼선 영역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대역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양쪽 주파수 대역에 10MHz폭 등 총 20MHz폭의 주파수 보호대역을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주파수 분야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혼선방지 차원에서 인접대역에 보호대역을 두고 있다"며 "700MHz 주파수 대역 폭을 통신과 방송, 재난망으로 각각 나눌 경우에도 인접대역에 10MHz폭의 보호대역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재난망과 통신용을 제외한 48MHz폭에서 방송용으로 가능한 주파수 폭은 4개 채널에 24MHz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는 "재난망과 통신용, 보호대역 등을 빼고 나면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방송용으로 배정이 가능한 폭은 4개 채널에 24MHz폭 수준이 될 듯 하다"며 "같은 맥락에서 미래부와 방통위 등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여전히 700MHz 주파수 대역을 방송용(UHD)으로 당장 배정해야 하는 논란은 남아 있다. 전세계적으로 방송용으로 700MHz를 분배한 사례는 드물다. 더욱이 급증하는 통신 트래픽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통신용 배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