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철강 비중이 줄어든 대신 식품과 미국 자동차산업 비중이 커졌기 때문.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자동차 코팅업체 악살타코팅시스템 주식 2000만주를 5억6000만 달러(약 6110억원)에 매입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가 보도했다.
악살타는 145년 역사를 자랑하는 업체로 지난 2013년 칼라일이 듀폰으로부터 49억 달러에 사들였고 지난해 11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버핏 지분 인수 소식에 악살타 주가는 이날 9.8% 급등했다. 버크셔가 인수한 주식은 증시에서 거래되는 지분의 약 10% 규모다.
버크셔가 지난달 미국 5대 자동차딜러업체인 밴타일그룹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버크셔해서웨이오토모티브’로 바꾸는 등 버핏은 최근 회복세를 찾는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찰리 샤버 악살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IPO 이후 버크셔와 같은 수준 높은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은 악살타에 행운”이라며 “이번 투자는 우리의 경영전략을 버크셔가 지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악살타 지분 보유규모를 확대하거나 아예 통째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악살타 시가총액은 약 65억 달러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제너럴모터스(GM)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루브리졸은 자동차와 기계류에 들어가는 윤활유 제조업체다.
한편 버크셔가 지난달 브라질 3G캐피털과 손잡고 크래프트푸드를 인수해 양사가 공동 소유한 하인즈와 합병하기로 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버핏의 베팅에 ‘크래프트하인즈’라는 세계 5위 식품·음료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콜라와 초콜릿 등 정크푸드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버핏은 3G와 앞으로도 식품 분야 M&A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캠벨수프와 켈로그 등을 버핏의 다음 M&A 타깃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