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스타트업에 제2의 전성기가 왔다.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인 리눅스가 15년 전 부상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리눅스 정비·지원 시스템을 판매하는 레드햇 기업가치가 현재 140억 달러(약 15조원)에 육박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픈소스 스타트업은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어졌다. 사용자가 아무리 많아도 무료 프로그램인 오픈소스 특성상 이를 수익으로 전환시키기가 어려웠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매출이 늘거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는 오픈소스 스타트업이 나타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초창기에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표적인 오픈소스 반대진영조차 자신의 기술에서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데 오픈소스를 활용했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발전하기 어려웠다. 대기업들과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웠던 것이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컴퓨터 시대를 맞아 다시 오픈소스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다 공개됐다 하더라도 이를 개별 기업 요구에 맞게 고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야후가 개발해 공개한 ‘하둡(Hadoop)’은 빅데이터 기초 기술로 떠올랐다. 하둡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산 파일 시스템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하둡을 이용해 일반 기업들이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 오픈소스 기업인 ‘클라우데라(Cloudera)’는 연초 자사가 레드햇에 있어 오픈소스 분야에서 두 번째로 연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오픈소스업체 ‘몽고DB’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몽고DB는 내년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