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의 횡령 및 해외 재산도피, 외화 밀반출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9일 오전부터 서울 수하동 동국제강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장 회장 등 회사 경영진의 횡령혐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검찰은 동국제강 본사 사무실로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세무 및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장 회장이 미국 법인을 통해 약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미국으로 빼돌린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현지 업체로부터 받은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차액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동국제강은 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법인의 계좌로 받은 다음 일부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이처럼 동국제강 등이 그룹 관계사들을 부당지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에게 횡령 혐의 및 해외 재산도피 및 외화 밀반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세주 회장은 횡령한 금액으로 해외에서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검찰이 사실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 수사 당국은 장 회장이 미국 내 여러 도박장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한국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장 회장과 관련한 국세청과 관세청 조사 자료 등도 넘겨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