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개별 연봉이 이달 말 한꺼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 대기업들은 오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일제히 제출한다. 사업보고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항목은 총수 포함 등기임원의 연봉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주식 시장에 상장한 대기업은 지난해부터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보수를 사업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 보수는 급여, 상여, 미현실화된 주식매수권(스톡옵션)으로 나눠 표기한다.
지난해 처음 등기임원의 연봉 공개를 앞두고 재계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반기업 정서’였다. 지난해 대다수의 기업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3월 31일 연봉 내역을 공시해 비난의 화살을 분산시켰다. 올해도 많은 기업이 90일째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고려하면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총수 포함 등기임원의 연봉 순위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킹’을 차지했던 최태원 SK 회장(301억원)과 4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원), 8위 담철곤 오리온 회장(53억원), 11위 이재현 CJ그룹 회장(47억원) 등 총수들의 계열사 등기이사 사임이 이어진 만큼 전문경영인(CEO)을 중심으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가 조명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공개된 정 회장의 2013년 연봉은 140억원이다.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DS(부품)부문 부회장,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4명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 연봉이 공개된 등기임원 중 20위권 안에 든 전문경영인은 이들 4명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