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대학구조조정은 인문학 위축 초래"

입력 2015-03-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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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을 중심으로 인문학 위기에 대한 욕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대학의 구조조정보다 자발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24일 교육부가 서강대에서 개최하는 인문학 진흥 종합심포지엄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인문대의 교육과정 개선과 인문학 육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나 대학 당국의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인문학과 인문대학의 황폐화 내지 급작스런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인문학 위축이 가져올 사회적 결과는 심대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 구조조정은 인문학의 성장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고 오히려 인문학의 건실한 성장과 새로운 형식의 실험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인문대가 나아갈 교육과정 변화의 방향으로 전문성을 강화한 인지과학, 영상인문학, 디지털인문학 등 여러 전공을 결합한 융합전공을 제시했다.

한호 아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도 인문계 학생 취업역량 강화에 관한 발표문을 통해 융복합 전공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대학은 인문학적 지식의 발전소"라고 규정하고 "그 원천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학자들이 안정적인 연구를 할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심포지엄을 비롯해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인문학 진흥 종합방안을 마련해 오는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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