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 규모인 SK텔레콤이 80개월치라는 파격적인 특별퇴직 위로금을 제시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금감원 전자공시에 나온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임직원 평균연봉은 1억 50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1억 200만원 보다 300만원을 더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다. 표면적으로 볼 때 SK텔레콤의 특별퇴직자 1인당 최소 6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순계산이다. SK텔레콤의 기본급 등 급여구조를 살펴보면 80개월 규모의 특별퇴직 위로금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SK텔레콤 근속연수 15년차 기준으로 2억원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일반기업 근로자의 퇴직조건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퇴직 위로금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SK텔레콤의 특별퇴직 대상자가 받는 특별퇴직 위로금은 어느 수준일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 처럼 예상보다 퇴직 위로금은 높지가 않다.
이는 SK텔레콤의 급여구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인센티브가 다른 어느 기업보다 강한 편이다. 매년 설 연휴 직전 IB(인센티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대략적으로 전체 연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이번 특별퇴직 위로금에서 제외되는 금액이다.
SK텔레콤은 또 특별퇴직 위로금의 지급기준을 기본급으로 잡고 있다. 연봉 7000만원인 15년차 매니저가 12개월로 나눈 월급은 583만원(세전기준)이다. SK텔레콤의 연봉지급 방식은 12개월 지급기준이 아닌 18개월이다. 1년 12개월에 3월, 6월, 9월, 12월 그리고 설날이 있는 달과 추석있는 달 등 6개월을 따로 나눠 지급하고 있다. 특별퇴직 위로금 지급 기준도 18개월로 나눈 월급으로 지급된다는 의미다.
이 경우 SK텔레콤 매니저의 기본급 수준은 많아야 300만원대이다. 하지만 기본급에는 교통비와 식대를 포함하고 있어 40만~50만원을 더 빼야한다. 이를 고려할 때 SK텔레콤이 특별 위로금으로 설정한 월 기본급은 20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매월 250만원의 기본급을 받는 15년차 매니저라면 이번 특별퇴직 위로금으로 2억원을 받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연봉구조에는 기본급 비중이 높지 않다"며 "수당과 인센티브가 더해질 때 다른 대기업과 비슷한 연봉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